'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세종시 주택시장 양극화 현상
올해 입주 급증에도 4월 매매가 상승률은 41개월만에 최고
매매→전세 전환에 전세가 하락률은 57개월만에 가장 높아
충청권 주택시장 중심인 세종시에서 올 들어 매매가는 이상적으로 오르고 전세가는 곤두박질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공급(입주) 물량이 작년의 약 2배로 늘었으나, 대선 후보들이 '행정수도 세종 이전'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자 집 주인들이 매매 물량을 전세로 돌리는 게 주원인이다.
◇4월 전세가 하락률 2.74%,시 출범 이후 최고
한국감정원이 30일 발표한 2017년 4월(3월 13일 대비 4월 10일) 기준 세종시 매매가 상승률은 0.20%였다.
17개 시·도 중 △부산(0.28%) △강원(0.26%) △서울(0.23%)에 이어 4번째(전남과 공동)로 높았다. 월간 상승률로는 2013년 11월(0.23%) 이후 3년 5개월만에 최고치였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0.28%로, 공급량이 적었던 작년 같은 기간(0.21%)보다도 0.07%p 높았다.
하지만 작년까지 오르다 올해 1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전세가는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월별 하락률은 △1월 0.03% △2월 0.10% △3월 0.75% △4월 2.74%였다. 4월 하락률은 2012년 7월 시 출범 이후 4년 9개월 만에 월 단위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올해 4월까지 누적 하락률이 3.60%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전국에서 제주(1.59%) 다음으로 높은 1.12% 올랐다.
◇공급 늘었어도 매매가 안 떨어지는 이유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만5천432 가구로, 작년(7천584 가구)의 2배가 넘는다.
따라서 시장경제 논리로 보면 공급이 크게 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올 들어 전세가는 크게 떨어지는 반면, 매매가는 공급량이 적었던 작년보다도 더 오르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감정원은 "세종 매매가는 2~3월에는 변동이 없다가 4월 들어 크게 올랐다"며 "(문재인,안철수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이)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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