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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부●/기초배우기

아파트 집단대출이 뭔가요

아파트 집단대출이 뭔가요

- 분양 계약자 중도금, 건설사 협약 맺은 특정은행서 대출
- 금융권 대출 심사 강화.. 분양단지 사업성 고려 선별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5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부동산시장도 금리 인상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늘어나는 가계부채 대책의 하나로 집단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최근 신규 분양 단지의 집단대출 문턱은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 집단대출은 신규 분양 단지 계약자들이 은행을 통해 공동으로 받는 대출을 말한다.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당첨자는 통상 분양가의 10% 정도인 계약금으로 아파트 계약을 맺고 중도금과 잔금을 나눠 낸다. 분양가의 60%에 달하는 중도금을 대출을 통해 분할 납부하고 입주 시 이를 잔금대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계약자들은 중도금에 대해 건설사가 협약을 맺은 특정 은행에서 대출을 받게 되는데 계약자들이 일괄적으로 받아 ‘집단대출’이라고 한다. 특히 중도금 대출은 건설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을 서는 구조로 이뤄져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개별적으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부담없이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집단대출 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분양 단지가 늘어나는 등 집단대출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정부가 늘어나는 가계부채 대책의 원인으로 집단대출을 지목하고 금융권에 대출 심사 강화를 주문하면서다. 은행들이 집단대출 규모를 줄이고 분양 단지의 입지 등 사업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중도금대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분양에 나선 52개 단지 가운데 37개 단지(지난달 기준)에서 중도금 집단대출 협약을 맺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가 중도금 납입일까지 집단대출 취급 은행을 찾지 못하면 계약자가 직접 신용대출 등을 통해 중도금을 마련해야 해 부담이 늘어난다.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주택협회 조사에서 시중은행의 중도금 대출금리는 지난해 5월 연 3.2~3.7% 수준에서 지난달 기준 3.46~4.13% 수준으로 9개월 새 최고 0.43%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제2금융권의 경우에는 중도금 대출금리가 최고 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 부담까지 피할 수 없어 분양시장은 악재를 맞았다. 내달에는 전국에서 52개 단지가 신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집단대출이 어려워진 상황에 금리까지 오르며 수요자들은 자금상황과 단지별 사업성을 더욱 꼼꼼하게 따질 수밖에 없어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