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동산 공부●/지역.이슈 공부

"샛골을 '다정마을'로 바꿔주세요"

“샛골을 ‘다정마을’로 바꿔주세요.”

샛골마을 마을이름변경추진위 결성, 주민 1천여명 서명지 전달


 


내년 초 입주를 앞두고 있는 2-1생활권 ‘샛골마을’ 주민 1,053명이 마을 이름 변경에 한 목소리를 냈다. 입주 전에 주민 여론이 취합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휴 플러스&제일 풍경채, 센텀시티, 더 하이스트, 힐 스테이트, e편한세상 푸르지오, 지웰 푸르지오 등 6개 단지는 지난 6월 ‘마을이름변경 추진 연합회’를 만들고 어감이 나쁜 ‘샛골’을 행정동명인 ‘다정’ 마을로 교체 서명 작업에 들어가 21일 오후 3시 행복청 민원실을 통해 입주 예정자들의 뜻을 전달했다.

주민들이 교체를 원하는 이유는 ‘샛골’이라는 어감이 주는 부정적인 느낌 때문이다. 샛골은 듣기에 따라서 색(色)을 밝히는 ‘색골’로 받아들여지면서 동네 전체가 ‘여자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마을’, 요컨대 ‘호색한’(好色漢)들이 사는 곳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동명(洞名)이 어른들은 물론 자라나는 아이들이 동네 이름으로 인해 자칫 집단 따돌림이나 희롱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마을이름변경추진위원회를 결성하게 만들었다.

아파트 단지별로 가졌던 문제의식은 ‘마을이름변경추진엽합회’에서 본격 논의되었고 서명작업으로 예비입주자들의 의사를 행복청에 전달하자는 데 합의, 이번에 1차분 1,053명의 뜻을 민원으로 접수하게 됐다.

이미 2-1생활권 행정동명은 ‘다정동’으로 정해졌다는 점에 착안, ‘다정마을’, 즉 ‘정이 많은 따뜻한 마을’을 대안으로 제시해 주민의사의 관철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다정동에는 ‘다정북로’, ‘다정서로’, ‘다정중앙로’ 등 ‘다정’(多情)의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는데다가 여론, 또한 이 단어를 선호해 명칭자문위원회에서 한차례 논의를 하면 변경 승인이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다.

이 모임을 주도하는 중흥 센텀시티 한왕수 회장은 “샛골마을로 정해져 있지만 주민들의 뜻이 변경을 요구한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며 “누가 보더라도 어감이 주는 부정적인 요소는 쉽게 이해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1,053명의 뜻이 들어가 있는 서명서류

다정동 마을 주민들은 입주 전에 이 같은 모임이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를 두고 이 조직을 동네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체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마을이름변경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 형성된 공감대를 주민 공동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단체로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

마을 옆을 지나가는 1번 국도에 방음터널 조기 시공을 첫 번째 사업으로 정하고 샛골마을 이름 변경 요청과 함께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는 등 향후 주민공동체 여론 수렴조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명지 전달을 통보하기 위해 ‘세종의 소리’를 찾은 예비 입주민 김기태씨는 “첫마을 외곽을 통과하는 1번 국도 방음 터널은 입주 후 여러차례 민원을 통해 해결됐다” 며 “다정마을은 사전에 민원 제기로 이 문제가 결정되고 입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2-1생활권 주변 조경과 안전한 통학로 확보 문제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유도하면서 민원을 해결하는 창구로써의 역할을 마을 이름변경 추진을 통해 새롭게 정립해나갈 방침이다.